히어로즈 노우트

from KBO/Heroes 2016.04.11 20:46


• 프로야구 넥센이 잘 나갈 때만 쓰는 히어로즈 노우트입니다. 원래 야구에서 4월 성적은 믿을 게 못 되고 믿어서도 안 된다는 걸 잘 알고 있지만 이번이 아니면 이번 시즌에 쓸 날이 아예 오지 않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써보기로 했습니다. 나중에 찾아볼 일이 있을까 적어 놓자면 넥센은 10일까지 5승 1무 3패(승률 .625)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 네, 저도 넥센이 깜짝 선두를 계속 유지했으면 좋겠지만 아직은 잠깐 선두에 가까운 분위기입니다. 어디까지나 아직 10경기도 안 했고, 넥센을 떠받치고 있는 기록에도 플루크운(運)이 많이 끼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저 지금 기분에 취하고 싶으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런 글도 한번 남겨 보고 하는 거죠.


위원님 잊지 않겠습니다: 한 해설위원은 "넥센은 한꺼번에 전력이 너무 많이 빠졌다. 솔직히 나머지 9개 팀과 전력 차가 크게 날 것이다. 만약 넥센보다 못하는 팀이 있다면 그 팀은 정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깎아내렸다.lnk

kini's Sportugese에 의해 게시 됨 2016년 4월 10일 일요일


도대체 뭘 두고 운이라고 얘기하는 건지 타격 기록을 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일단 출루율(.368)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고무적인 일입니다. 대신 장타력(.355)은 뒤에서 2위입니다. 이런 엇박자로 득점(48점) 1위를 유지할 수 있는 건 득점권 타율(.304) 덕이었습니다. 득점권 타율은 널리 알려진 것처럼 시간이 흐르면 결국 평균으로 수렴하는 기록입니다. 현재까지 대타 기록을 다 합쳐도 8타수 4안타 3타점이 되는데 역시나 이게 시즌 내내 이어지지는 않을 겁니다.


반대로 장타력은 언제든 타점을 부르는 기록입니다. 넥센은 9경기에서 홈런을 4개 때리는 데 그쳤습니다. 두 경기 덜 치른 KIA하고 똑같은 숫자죠. 사실 이건 박병호(30·미네소타)나 유한준(35·kt) 등이 팀을 떠나면서 예상했던 것. 그렇다면 이 부족분을 상쇄할 방법을 찾는 게 공격에서 최고 관건일 겁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기동력이라는 카드를 들고 나왔습니다. 일단 현재까지는 성공적입니다. 소위 '한 베이스 더 가는 베이스 러닝'에 아주 적극적이고 효율도 높습니다. 그래도 도루는 불만입니다. 넥센은 현재 도루(11개)도 1위, 도루 실패(8개)도 1위입니다. 사실 도루 성공률 57.9%면 뛰면 안 됩니다. 출루율이 높은데 뛰어서 주자를 없애고 있는 거니까요. 



• 타선에서 키 플레이어를 꼽자면 결국 채태인(34·사진)이 아닐까 싶습니다. 채태인은 지난 시즌까지 페어 타구를 날렸을 때 타율을 뜻하는 BABIP(Batting Average on Balls In Play) .366으로 프로야구에서 2000타석 이상 들어선 선수 중 역대 2위입니다. 채태인보다 이 기록이 높은 선수는 .371을 기록한 롯데 손아섭(28) 한 명뿐입니다.


이게 중요한 건 고척스카이돔 때문입니다. 고척스카이돔은 외야가 넓습니다. 이런 구장에서는 박병호처럼 뜬공을 멀리 보내는 타자만큼이나 라인드라이드 타구를 구석구석 보내줄 수 있는 타자가 유리합니다. BABIP가 높다는 건 라인드라이드 타구를 잘 만들어낸다는 충분조건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타율이 .345나 되는데 장타력이 .379밖에 되지 않는 게 안타깝습니다. 장타가 2루타 딱 하나밖에 없는 거니까요. 그래도 점점 방망이 중심에 맞아가고 있다는 데 희망을 걸어 봅니다. 넥센은 12일부터 열리는 주중 3연전을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르게 됩니다. 채태인이 이 세 경기에서 이름값을 증명할 수 있을까요?



• 투수 쪽에서는 피어밴드(31)가 12이닝을 평균자책점 0.75로 틀어막으면서 에이스 노릇을 해내고 있는 게 제일 반가운 일입니다. 밴헤켄(37·세이부)이 일본 프로야구에서 포크볼이 통하지 않아 애먹고 있는 걸 알면서도 '돌아오면 안 되나'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입니다. 아무래도 올 시즌 넥센이 '절대 에이스'가 필요한 경기를 치를 확률이 높지 않을 테니 피어밴드 정도면 에이스라고 불러도 괜찮지 않나 싶습니다.


코엘로(32), 양훈(30), 신재영(27), 박주현(20·사진) 등 다른 선발진 역시 5이닝은 먹어주고 있는 걸로 만족입니다. 외국인 투수 둘을 제외하면 올 시즌 내내 선발이 아니라 '제일 먼저 나오는 투수'만 보는 게 아닐까 싶었는데 현재까지 분위기로는 그 정도는 아니죠. 특히 박주현은 1군 데뷔 첫 9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넥센 팬들마저 놀라게 했습니다. 기대가 아주 큽니다. 물론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아직 진짜 터진 건 아니니 괜히 흑마술 저지르지 않게 여기까지.


구원진은 9일(토요일)에 7-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너졌지만 제법 구원진 같은 티가 납니다. 언제가 됐더라도 그 정도 수업료를 지급해야 했을 터. 앞으로 수업료를 아껴주기만 기대할 뿐입니다. 김세현(29·개명 전 김영민)을 마무리 투수로 쓰겠다는 염 감독 생각을 절대 이해하기 싫었는데, 지금도 이해하기 싫은데 또 생각해 보면 다른 대안이 없는 게 현실이라…



• 운도 쌓이면 실력이 되기 마련. 올 시즌 넥센이 성적을 낸다면 정말 '덤'일 겁니다. 복일 수도 있지요. 그래도 하루라도 더 늦게 선두 자리에서 내려오기를 빌어봅니다. 아니면 지난해처럼 '4위 산성'을 쌓는 것도 나쁘지 않을 텐데,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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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임병욱신인왕 2016.04.11 20:5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자책점은 평균을 유지하고 있지만 피안타율이 너무 높네요. 롯데고 한화고 클러치 히터들이 죽써숴 그렇지 엔씨나 삼성같이 타선이 탄탄한 팀을 만나면 14. 15 수준의 자책점이 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2. BlogIcon ㅇㅇ 2016.04.11 20:5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글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첫 문단에 5승 3무 1패 수정이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