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현대건설은 올 시즌 여섯 차례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3승 3패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습니다. 전반기 세 경기는 현대건설이, 후반기 세 경기는 IBK기업은행이 쓸어 담았습니다. 세트도 똑같이 12세트씩 주고 받았습니다. 점수도 현대건설이 492점, IBK기업은행이 484점으로 막상막하였습니다. 두 팀은 17일부터 2015~2016 NH농협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5전 3선승제)에서 마지막 승부를 벌입니다. 


일단 현재 팀 분위기는 현대건설이 나아보이는 상황. 정규리그 때 IBK기업은행 공격 40.6%를 책임진 맥마혼(23·사진)이 1차전에 나서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왼손 약지가 부러진 맥마혼은 빨라야 18일에 깁스를 풀 예정입니다. 통증이 심해 19일 2차전 출장도 아직 장담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은 일단 오른쪽 날개 공격수 자리에 최은지(24)를 내보낼 계획입니다. 최은지는 맥마혼이 빠진 뒤로 정규리그 마지막 3경기에서 평균 15점을 올리며 기대 이상으로 활약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에이스' 김희진(25)은 센터로 경기에 나서게 됩니다.


문제는 김희진도 정상 컨디션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 맥마혼은 그래도왼손을 다쳤지만 김희진은 공을 떄리는 오른손을 다쳤다가 서둘러 복귀했습니다. 박정아(23)가 6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뽑히면서 '알고 보면 나도 에이스'라고 외쳤지만 혼자 힘으로 팀을 우승까지 이끌기에는 아직 버거워 보이는 게 사실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기본부터 시작하는 게 중요합니다. 기본이 바로 서브 리시브죠. 정규리그 때 IBK기업은행은 현대건설을 상대로 서브 리시브 성공률 39.0%를 기록했습니다. 5개 상대 팀 중 딱 가운데(3위) 해당하는 성적입니다. 게다가 IBK기업은행은 상대에게 서브 리시브 성공률에서 밀리면 승패서도 밀리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팀입니다.


이 감독 역시 채선아(24·사진)에게 의지해야 하는 상황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 감독은 "(채)선아가 세터 김사니(35)에게 안정적으로 리시브만 건네준다면 충분히 해 볼만 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감독은 만약 채선아가 흔들리면 전새얀(20)을 투입한다는 복안입니다.


거꾸로 현대건설은 양효진(27)을 마음껏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습니다. 맥마혼과 김희진이 동시에 부진하면 높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 양효진도 허리 부상을 안고 뛰지만 플레이오프에서 부상이 큰 걱정거리는 못 된다는 사실을 증명한 상태입니다.


후반기 내내 쳐져 있던 팀 분위기도 플레이오프에서 흥국생명에 2연승하면서 많이 올라온 상태. 두 경기 모두 역전승이라 더 의미가 있었습니다. 양철호 현대건설 감독은 "(현재 팀 분위기는) 시즌 초반 좋았을 때 모습 이상"이라고 평하면서 "IBK기업은행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 양 감독은 정미선(22)을 코트에 넣고 싶은 마음을 잘 참을 필요가 있습니다. 정미선은 정규리그 때 리시브 성공률은 40.3%로 무난한 수준이었지만 고비 때마다 '클러치 실책'을 저질러 찬물을 끼얹고는 했습니다. 베테랑 한유미(34)가 플레이오프 때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게 고무적인 신호입니다.


네 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한 IBK기업은행이 우승하면 창단 5년 만에 세 번 째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는 진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현대건설이 우승하면 2010~2011 시즌 이후 두 번째 정상 등극입니다. 과연 마지막에 웃는 자는 누가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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