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독일 베이스볼 분데스리가 부흐빈더 레지언나레 홈페이지에 프로야구 삼성 출신 외야수 강봉규(38·사진)를 소개하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강봉규는 지난 시즌이 끝나고 삼성에 보류선수 명단 제외를 요청했습니다. 삼성에는 자리가 없었고 겨우내 불러주는 팀이 없으면 해외로 지도자 연수를 떠나는다는 계획이었습니다.


강봉규는 모교 고려대에서 후배들과 함께 운동하던 중 삼성에서 함께 뛰었던 밴덴헐크(31·소프트뱅크)에게 연락을 넣었습니다. 그가 '분데스리가 진출해 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는 게 현재까지 알려진 내용. 이반 로드리게스 감독(44·베네수엘라) 인터뷰 형식으로 올라온 이 글에 따르면 김한수 삼성 코치(45)도 한몫 거들었습니다.


로드리게스 감독은 "2012년에 나는 서울에서 김 코치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지난해 11월 유럽 대표팀을 이끌고 아시아 윈터리그에 참가했을 때 김 코치를 다시 만나 '강봉규가 다른 나라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어한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며 "결국 독일 팀 두 곳이 영입 경쟁을 벌이게 됐다. 밴덴헐크 소개 덕분에 결국 강봉규가 우리 팀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로드리게스 감독은 "강봉규가 메이저리그 10년차 선수에 필적하는 커리어를 갖춘 인물"이라며 "당장 우리 외야 실력을 끌어올리는 건 물론 어린 선수들도 많이 보고 배우는 기회를 얻게 됐다"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습니다. 그가 강봉규를 높게 평가한 제일 큰 이유는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하다는 것. 강봉규는 1996년 청소년 대표로 쿠바 야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한 걸 시작으로 1998년에는 이탈리아 야구 월드컵 은메달 멤버였고 같은 해 아시아경기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프로야구 통산 성적은 타율 .262, 49홈런, 262타점입니다.


1984년 출범한 베이스볼 분데스리가는 총 15개 팀이 1부 리그에 참가하는 세미프로 리그입니다. 1부 리그는 남부(8개), 북부(7개) 디비전으로 나눠 팀당 28경기를 치릅니다. 그 뒤 남·북부 디비전 상위 4개 팀이 포스트시즌을 열어 최종 우승 팀을 정합니다. 리그와 별도로 유럽챔피언십도 열리기 때문에 1시즌에 총 50경기 정도를 소화한다고 보면 됩니다.


렌더카 업체 부흐빈더를 모기업으로 둔 레지언나레는 바이에른주 레겐스부르크를 연고지로 삼고 있는 남부 디비전 소속 팀입니다. 2010~2013년에는 4년 연속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안방 구장 아르민 울프 아레나는 독일에서 유일하게 국제 경기 규격을 갖춘 야구장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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