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없는 게 없는 나라.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 로스앤젤레스(LA)도 그랬습니다. 21년 전 이 도시를 연고지로 하던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두 팀이 나란히 떠나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이제 다시 LA는 모든 게 있는 도시가 됐습니다. NFL 팀은 원래대로 두 개가 될지 모릅니다. 한 팀은 이미 확실합니다.


12일(현지 시간) 텍사스 주 휴스턴에서 실시한 NFL 구단주 투표 결과 32명 중 30명이 세인트루이스 램스의 LA 복귀에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1936년 클리블랜드에서 아메리칸풋볼리그(AFL) 팀으로 창단한 램스는 1937년부터 NFL로 소속을 옮겼고 1945년부터 1994년까지 LA를 연고 도시로 삼았었습니다. 그러다 현재 안방 도시인 세인트루이스로 옮겼죠.


스탠 크랑키 램스 구단주는 LA 도심에서 10마일(16㎞) 정도 떨어진 잉글우드에 새 구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앞세워 연고지 이전 의사를 관철시켰습니다. 이 구장이 문을 열면 현재 '샌디에고 차저스'라고 불리는 팀 역시 'LA 차저스'가 될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만약 차저스가 샌디에고에 남겠다고 결정하면 오클랜드 레이더스가 다시 LA로 돌아가게 됩니다. 레이더스 역시 1982~1994년에는 LA가 연고지였습니다.


약 26억 달러(약 3조1590억 원)을 들여 짓는 잉글우드 구장은 2019년에 문을 열 계획입니다. 그랑키 구단주는 이미 새 구장 터 300에이커(약 37만 평)를 사들인 상태입니다. 경기장은 8만 석 규모 돔 형태로 지을 예정이며 (당연히) 공연장 사무실 쇼핑몰 호텔 같은 부대시설도 함께 들어서게 됩니다. 이 구장이 문을 열기 전까지는 LA 메모리얼 콜리세움을 안방으로 쓸 계획입니다. 원래 램스가 1946~1979년 쓰던 이 구장에서는 1932년, 1984년 두 차례 여름 올림픽이 열리기도 했습니다.



차저스 역시 3월 23일까지 결정만 내리면 당장 1960년에 썼던 LA 메모리얼 콜리세움을 다시 안방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대신 샌디에고 시 정부에 새 구장을 지어달라고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 샌디에고에서 이를 거부하면 잉글우드 구장 완공에 맞춰 LA로 옮기면 됩니다. 게다가 차저스는 샌디에고에 새 구장을 짓는 것과 잉글우드 구장을 나눠쓰는 것 중 어느 쪽이 이득인지 판단해 결정할 수 있는 옵션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레이더스까지 차례가 돌아올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 오클랜드 시 정부는 이미 새 구장을 지을 돈이 없다고 천명한 상태. 원래 레이더스는 차저스와 함께 LA 시내 남쪽에 자리잡은 카슨에 공동 안방 구장을 지으려고 했습니다. 이와 별도로 샌안토니오로 연고지를 옮기는 대안도 나와 있는 상태입니다. 레이더스하고 안방 구장을 나눠 쓰는 메이저리그 팀 어슬레틱스도 연고지 이전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샌디에고나 오클랜드에 사는 NFL 팬은 여전히 '그래도 남아주겠지'하고 기대를 품을 수 있습니다. 세인트루이스 시민들은 이미 상실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미 1988년 카디널스가 아리조나로 떠나면서 아픔을 겪은 적이 있기에 이번에는 상처가 더 클지도 모릅니다.


만약 NFL까지 두 팀이 들어오게 되면 LA 광역권에 미국 4대 프로 스포츠가 모두 두 팀씩 자리잡게 됩니다. 이미 메이저리그 두 팀(다저스, 에인절스), 미국프로농구(NBA) 두 팀(레이커스, 클리퍼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두 팀(킹스, 덕스)이 이 지역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정말 나성에는 없는 게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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