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팀 던컨(40·샌안토니오·사진)이 미국프로농구(NBA) 데뷔 20년 만에 처음으로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쳤습니다. 던컨은 휴스턴을 불러 들여 치른 2일(이하 현지 시간) 안방 경기에서 13분 45초를 뛰는 동안 필드골 3개를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하며 한 점도 올리지 못했습니다. 1360경기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대신 리바운드 4개를 잡았고 어시스트도 2개 기록했습니다.


이전까지 던컨이 기록한 한 경기 최저 득점은 2점. 이런 적은 모두 일곱 번 있었습니다. 필드골 성공이 하나도 없는 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해 3월 8일 안방 경기에서 시카고를 상대로 필드골 8개를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던 적이 있습니다. 대신 이 때는 자유투로 3점을 넣었기 때문에 무득점 경기는 아니었습니다.


데뷔 이후 1359경기 연속 득점은 NBA 역대 최장 기록입니다 . 던컨은 지난해 12월 21일 경기에서 칼 말론(53)이 가지고 있던 1356경기 연속 득점 기록을 넘어섰습니다. 하킴 올라주원(53)이 1089경기로 이 부문 3위, 엘빈 헤이즈(71)가 1084경기로 4위, 마이클 조던(53)이 1072경기(전 경기)로 5위입니다.


팀 동료 마누 히노빌리(39)는 "물론 이상한 일이기는 하지만 그는 오늘 경기에서 별로 뛰지 않았다. 또 지난 주 경기에도 모두 빠졌다. 그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던컨은 48세까지 뛸 테니까 앞으로도 이런 일이 종종 있을 것 같다"며 웃었습니다. 던컨은 오른쪽 무릎 부상 때문에 지난해 크리스마스 경기를 뛴 뒤로 줄곧 벤치를 지키던 상태였습니다.


이날 경기서는 토니 파커(33)도 필드골 6개를 시도했지만 모두 놓치면서 한 점도 올리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팀은 휴스턴을 121-103으로 꺾었죠. 제프 맥도날드 샌안토니오 익스프레스 기자에 따르면 던컨과 파커가 모두 점수를 올리지 못한 경기에서 샌안토니오가 이긴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사실 당연한 일입니다. 던컨이 무득점한 게 처음이니까요.) 이날 승리로 샌안토니오는 안방 최다 연승 기록을 20으로 늘렸습니다.



샌안토니오 가드 대니 그린(29)은 "이제 우리는 던컨이 점수를 많이 올려야 이기는 팀은 아니다"면서 "던컨은 여전히 리바운드와 아웃렛 패스에서 제몫을 다하고 있다. 블로킹 능력도 여전하다. 수비 측면에서는 흠잡을 데가 없다. 다시 컨디션을 되찾는 건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래도 '미스터 기본기'에게도 가는 세월은 어쩔 수 없는 법. 던컨은 지난해 11월 20일 뉴올리언스 방문 경기 때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리바운드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코트를 떠나기도 했습니다. 1342 경기만에 처음이 있는 일이었죠. 이 부분에서는 말론(1457경기)과 카림 압둘자바(69·1431경기)만이 던컨보다 기록이 깁니다.




댓글,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