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 떡볶이를 사먹은 것."


'플라잉 덤보' 전인지(21·하이트진로·사진)가 '평생 저지른 가장 큰 일탈 행위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답한 내용입니다. '그게 정말 가장 큰 일탈'이냐고 다시 묻자 "떡볶이에다 튀김까지 사먹었다"며 웃었습니다. 대표팀 상비군 합숙 훈련 도중에 심한 감기에 걸려 병원에 다녀와야 했는데 오가는 길에 친구들과 군것질을 했다는 것. 전인지는 "복귀해서는 아무것도 안 먹은 것처럼 행동했다. 온갖 걱정과 불안, 걸리면 어떻게 할까 하는 초조한 마음이 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다른 일탈 경험을 묻자 "학생 때 벙커샷을 했는데 공이 높이 치솟았다가 내 얼굴 바로 앞쪽에 스치듯 떨어졌다. 공이 몸에 맞으면 벌타를 받아야 하는데 나 말고는 아무도 못 본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그래서 자진신고하지 않은 게 일탈 행위였나'는 질문이 이어지자 전인지는 "자진신고했다. 그렇게 배웠기 때문에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운이라는 게 길게 보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오는 것 같다. 그때 스스로 신고한 게 길게 보면 다시 내게 좋은 운으로 돌아온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내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진출을 앞둔 전인지가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2014년이 김효주(20·롯데)의 해였다면 2015년은 전인지의 해였습니다. 전인지는 올해 US여자오픈,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일본여자오픈에서 정상을 차지했습니다. 한 시즌에 한국 미국 일본 세 나라에서 모두 메이저 챔피언 자리에 오른 건 전인지가 처음입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이저 대회 중에서는 하이트진로챔피언십과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우승했습니다.   


전인지는 데뷔 시즌인 2013년 마지막 라운드 마지막 4홀(15~18번홀) 연속 버디로 한국여자오픈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올해 US여자오픈과 일본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서 한미일 3대 투어에서 '내셔널 타이틀'을 모두 따낸 첫 번째 선수가 되기도 했습니다. 전인지는 "브리티시여자오픈은 꼭 내년이 아니더라도 (LPGA)투어 생활하면서 우승해 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내년에 정식으로 미국 무대에 데뷔하는 전인지는 "올해 너무 잘해 '사고를 쳤다'는 표현을 쓸 정도였기 때문에 여기서 더 성장한다는 건 스스로에게 심한 스트레스가 될 것 같다"며 "몇 승을 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상금 랭킹 10위 안에만 들면 나를 칭찬해줄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전인지는 올해 상금으로 9억1376만833 원을 벌여 들어 KLPGA 상금왕에 올랐습니다. 대상도 그의 차지였죠. 전인지는 내년 2월 열리는 코츠챔피언십에서 시즌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미국에 가면 운동과 학업을 병행하기가 쉽지 않을 터. 고려대 사회체육학부에 재학 중인 전인지는 "1학년 때는 의욕이 넘쳤는데 올해는 외국 대회에 많이 나가느라 학업에 소홀해진 것이 사실"이라며 "남들에게 잘 보이려고 학업을 억지로 병행하는 건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동아리 활동을 못하는 게 굉장히 아쉽다. 펜싱, 스킨스쿠버를 햅해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없으면 열심히 하기 어렵다는 걸 알기 때문에 시도조차 못했다"며 "다음 날 일정 때문에 친구들과 저녁만 간단히 먹고 헤어질 때도 아쉬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는 골프가 정식 종목으로 부활합니다. 전인지는 "올림픽이 많은 동기부여가 됐다. 한 나라에서 많아야 4명이 나갈 수 있는데 태극마크를 달고 대회에 출전한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며 "올림픽 출전과 (LPGA)투어 신인상 가운데 어디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대회 출전 계획이 달라질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한국 선수 중에서는 박인비(27·KB금융·2위), 류소연(25·하나금융·5위), 김세영(22·미래에셋·7위), 양희영(26·세마스포츠·8위) 김효주(9위)까지 전인지보다 세계랭킹이 높은 선수가 5명 있습니다. "조금씩 꾸준히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던 목표처럼 내년에 전인지가 이들을 제치고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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