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가 안방 사직구장(사진)에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장치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롯데는 조명 시설 개선에 20억 원을 투자하는 것을 비롯해 구장 시설 개선에 총 31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16일 발표했습니다. 롯데가 해당 시설을 손질해 부산시에 기부채납(寄附採納) 하는 형태입니다.


현재 조명탑은 건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를 앞두고 들어섰습니다. 적정 사용 기간이 9년이었는데 이미 이를 넘겠죠. 그 탓에 내야 조도(照度) 1332 lx(럭스), 외야 981 lx로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준인 내야 2500 lx, 외야 2000 lx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올 6월 5일에는 조명탑 고장으로 서스펜디드(일시 중단) 경기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롯데는 새 조명 시설이 "메이저리그 시애틀이 안방 세이프코 필드에서 사용 중인 것과 같은 제품"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렇다면 LED 조명 기업 ㈜KMW에서 내놓은 'SUFA(800W급)' 모델을 설치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전기신문 인터뷰에서 "(이 제품은) 눈부심이 없으면서도 조도가 우수하고 빛 손실이 적은 게 최대 강점"이라며 "현지 방송팀과 구단 관계자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여기에 롯데는 "순간 점등 기능이 있어 조명을 활용한 이벤트로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메이저리그뿐 아니라 미국 스포츠 시설도 점점 LED 조명으로 옮겨가는 추세. 제일 큰 이유는 역시 밝고 전기값도 적게 나가기 때문입니다. LED 조명업체 에퍼서스(ephesus)에 따르면 LED는 원래 조명탑에서 쓰던 메탈핼라이드램프보다 70~85% 정도 전기를 덜 먹는다고 합니다. 아메리칸하키리그(NHL) 경기가 열리는 캠브리아 카운티 워 메모리얼 아레나는 LED 조명으로 바꾼 뒤 전력소비량이 26만3000 kW에서 3만2000 kW로 87.8%가 줄기도 했습니다.


또 한 가지 이유는 KMW 관계자 인터뷰에 등장하는 것처럼 방송팀에서 좋아한다는 것. 고화질(HD) TV 중계 때 LED 조명은 밝고 눈부심이 거의 없기 때문에 색보정 등 후속 작업이 거의 필요하지 않습니다. 종목을 막론하고 갈수록 TV 중계권료 수익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LED를 선택하는 게 현명한 선택인 겁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조명 교체를 고려하고 있는 경기 시설 중 90%가 LED를 선택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롯데는 이와 함께 그라운드에 흙도 메이저리그에서 쓰는 제품으로 새로 깔고, 화장실도 전면 증·개축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면서 "가장 오랜 전통과 최고의 팬을 가진 구단으로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고 부산 연고구단으로서 지역사회에 보다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사직구장의 시설개선에 투자키로 했다. 올해뿐만 아니라 매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하여 팬들의 경기 관람 환경을 개선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실 롯데는 이번에 구장을 손보면서 31억 원이 아니라 100억 원을 투자하려고 했지만 시의회 반대로 무산이 됐습니다. 롯데가 100억을 투자하는 대신 부산시에서 구장 명명권을 주기로 했는데 '특혜' 시비가 일었던 겁니다. 15년간 20억 원, 연평균 1억333만 원은 너무 적다는 거였죠. 멋진 조명이 들어서는 데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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