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배구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로랑 틸리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 대표팀이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최다 연승 기록을 '10'으로 갈아치운 것. 이전까지는 네덜란드가 1990년 대회 때 기록한 9연승이 최다 기록이었습니다.
세계랭킹 12위 프랑스는 28일(이하 현지 시간) 루앙에서 열린 올 대회 제2그룹 대륙간 라운드 D조 안방 경기에서 21위 일본에 3-2(23-25, 22-25, 25-20, 25-23, 15-10)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이로써 프랑스는 조별리그에서 단 한 경기도 패하지 않고 10연승 행진을 내달리게 됐습니다. 사실 이날 경기 이전까지 프랑스는 올 대회 9경기에서 단 두 세트만 내준 상태였습니다.
이날 프랑스에서는 앙토냉 루지에(29)가 22점으로 최다 득점을 올렸고 어뱅 은가페(24·사진 오른쪽)와 니콜라 르고프(23·왼쪽)가 각 14점을 보탰습니다. 감독 아들 케빈 틸리(25)도 13점을 기록했습니다. 문자 그대로 '고른 활약'이었죠.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에서 뛰었던 케빈 르루(26)는 5점.
기록만 보면 더 놀라운 건 일본이었습니다. 시미즈 쿠니히로(29·淸水邦廣)와 이시카와 유키(20·石川祐希)가 각각 27점을 올리며 대어를 턱밑까지 추격했습니다. 특히 이탈리아 리그 모데나에서 뛰고 있는 이시카와는 블로킹 4개, 서브에이스 3개를 곁들이며 트리플 크라운급 활약을 선보였습니다.
비록 이날 패했지만 일본은 승점 1점을 추가하며 승점 14점으로 D조 2위 자리를 굳게 지켰습니다. 반면 한국은 이날도 체코 방문 경기에서 1-3(28-30, 18-25, 25-18, 21-25)로 패하면서 승점 8점으로 최하위(4위)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현재 3위 체코는 승점 9점이고, 1위 프랑스는 29점입니다.
한국-체코 경기에서는 다음 시즌 한국전력에서 뛰게 된 얀 스토크(32)가 29점으로 양 팀 최다 득점을 기록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송명근(22·OK저축은행)이 18점, 서재덕(25·한국전력)이 15점, 신영석(29·상무)이 14점으로 고르게 활약했지만 체코를 넘지는 못했습니다. 한국은 전날 경기서도 2-3(22-25, 25-16, 25-16, 23-25, 12-15)으로 재역전패했었습니다. 한국은 다음달 2, 4일 프랑스와 대륙간 라운드 마지막 두 경기를 치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