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넥센 금민철(29)이 7일 안방 목동 경기에서 6회 도중 갑자기 마운드에서 내려갔습니다. 삼성 김상수(25)를 상대로 공을 던지다가 갑자기 팔꿈치에 통증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결국 1사 주자 1루 볼카운트 3볼 노(0)스트라이크에서 이상민(25·사진)이 마운드를 이어 받았습니다. 



이상민은 마운드에 올라와서 초구(김상수에게는 제4 구)는 스트라이크를 던졌지만 두 번째 공이 빠지면서 볼넷을 내주고 이닝을 시작했습니다. 나중에는 나바로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주면서 김상수가 득점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이때 기록은 어떻게 될까요?


자책점을 다룬 야구 규칙 10.18(h)에 정답이 들어 있습니다. 


10.18(h) 구원투수는 투수가 교체될 당시 타자가 결정적으로 유리한 볼 카운트에 있을 경우 그 타자에게 허용한 4구에 대하여는 책임지지 않는다.


(1) 투수가 교체될 당시 볼카운트가 다음과 같을 때 그 타자가 4구를 얻었을 경우에는 그 타자의 타석과 4구는 구원투수가 아닌 전임투수의 책임으로 한다.


스트라이크 0 1 0 1 2
2 2 3 3 3


(2) 앞의 경우 타자가 안타, 실책, 야수선택, 포스 아웃, 사구(死球) 등으로 출루하였을 경우 구원투수의 책임이 된다.

[부기] 이것은 10.18(g)에 해당되지 않는다.


(3) 투수가 교체 출장하였을 경우 당시 타자의 볼카운트가 다음과 같은 경우 그 타자 및 그 타자의 행위는 구원투수의 책임이 된다.


스트라이크 2 2 1 0 2 1
2 1 1 1 0 0


이상민은 3볼 노(0)스트라이크에서 마운드에 올랐기 때문에 이 규칙에 따라 볼넷을 내준(볼넷에 책임이 있는) 투수는 금민철이 됩니다. 또 (2)에 등장하는 플레이가 아니라 볼넷(4구)으로 출루했기 때문에 김상수는 금민철 책임 주자가 됩니다. 실책 없이 점수를 내줬으니 금민철이 자책점을 기록하게 되는 구조가 되겠죠?


규칙에서 볼카운트별로 책임 소재를 이렇게 나눈 건 아마 2볼 2스트라이크가 두 투수에게 '공평한 마지막 상황'이라고 봤기 때문일 겁니다. 초구(0볼 0스트라이크)부터 던지면 당연히 구원투수 책임일 테고, 1볼 1스트라이크는 여전히 삼진 또는 볼넷과 거리가 너무 머니까요.


그런데 2012~2014년 프로야구에서 2볼 2스트라이크로 출발한 타석은 OPS(출루율+장타력) .665로 끝났습니다. 이 기간 평균 OPS가 .753이었으니 사실 투수에게 유리한 카운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딱 평균을 찾아 무 자르듯 나눌 수는 없는 법이니까 나쁘지 않은 구분점으로 보입니다.


또 한 가지 재미있는 상황은 풀 카운트(3볼 2스트라이크). 이 상황에서는 마운드를 이어 받은 투수가 볼넷을 내줘도 삼진을 잡아도 모두 앞선 투수에게 기록이 돌아갑니다. 역시 최근 3년간 OPS .825로 뒤에 올라온 투수가 불리할 수밖에 없는데 말입니다.


사실 금민철 사례처럼 갑작스런 부상 같은 특수 사례가 아니면 잘 찾아 보기 힘든 게 타석 중간에 투수를 바꾸는 일이죠. 이 기회에 어떤 카운트에서 기록이 나뉘는지 한번 알아나 보자고 글을 남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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