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플로리다는 외야수 지안카를로 스탠튼(25)과 앞으로 13년 동안 총액 3억2500만 달러(약 3580억 원)에 계약을 맺었습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장·최고 계약입니다. 그 전까지는 3루수 알렉스 로드리게스(39)가 2008년 뉴욕 양키스하고 10년간 2억7500만 달러(약 3042억 원) 짜리 계약을 맺은 게 최고 금액이었습니다. 내야수도 아닌 외야수하고 이런 계약을 맺었으니 일부에서 "미쳤다"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게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만약 조지 허먼 '베이브' 루스(1895~1948)가 현 시대를 살았다면 스탠든이 받는 몸값을 깰 수 있었을까요? 루스는 역대 최고 야구 선수로 손꼽히지만 그가 뛰던 1920~30년대 야구 선수 몸값은 지금하고 비교도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당시 기량을 그대로 유지하다는 가정 아래 몸값만 현재 수준으로 바꿔보자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그는 스탠튼을 넘어 역대 최고 몸값 선수가 될 수 있었을까요?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에서 내놓은 대답은 '그렇다'입니다. 그것도 세 배 이상이었을 것이라는 게 ESPN 전망입니다. ESPN 시니어 라이트 데이비드 쇤필드는 18일(현지 시간) 자기 블로그에 '루스 10억 달러 사나이'라는 글을 썼습니다. 그는 이 글에서 "루스가 25세 때 13년 계약을 맺었다면 10억6740만 달러(약 1조1810억7810만 원)를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풀이했습니다. 마이애미로서는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적어도 루스보다는 싼 가격에 스탠튼을 눌러 앉히는 데 성공했으니 말입니다.

쇤필드가 선택한 비교 도구는 WAR(Wins Above Replacement)였습니다. WAR은 특정 선수가 승패에 영향을 주지 않는 가상의 평균 선수보다 몇 승이나 더 팀에 기여하는지 측정하는 세이버메트릭스 지표입니다. 메이저리그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레퍼런스(www.bbref.com)에 따르면 2010년 메이저리그에 데뷔 이후 5년간 스탠튼은 총 WAR 21.2, 연 평균 4.24를 기록했습니다.

앞으로 13년 동안 1년에 2500만 달러(약 276억7500만 원)를 받는다는 걸 감안하면 WAR 1에 약 590만 달러를 받는 셈이죠. 세이버메트릭스 세계에서는 WAR 1에 450~700만 달러(약 49억8150만~77억4900만 원)가 적정선이라는 컨센서스가 있으니, 이 관점에서 보면 플로리다가 크게 무리한 건 아니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응?).

루스는 어떨까요? 루스는 25살 때 WAR 11.9를 기록했습니다. 1920년 딱 한 시즌에 11.9입니다. 사실 놀라실 일도 아닙니다. 메이저리그 역대 단일 시즌 최고 WAR 1~3위가 모두 루스가 세운 기록이니 말입니다. 1923년에는 WAR 14를 기록했고, 1921년에는 12.9, 1927년에는 12.4였습니다. 모두 이번 계약에 들어가는 시즌입니다.
 
만약 스탠튼하고 똑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이해 연봉은 7021만 달러(약 777억2247만 원)가 되어야 합니다. ESPN은 WAR 1을 600만 달러로 환산하고, 연평균 물가상승률 5%를 적용해 다음과 같은 연봉 표를 산출해 냈습니다.

▌ESPN 추정 루스 연봉(단위: 달러) 
 시즌  나이  WAR  추정연봉  실제연봉
 1920  25  11.9  7140만  2만
 1921  26  12.9  8130만  2만
 1922  27  6.3  4170만  5만2000
 1923  28  14.1  9790만  5만2000
 1924  29  11.7  8530만  5만2000
 1925  30  3.5  2680만  5만2000
 1926  31  11.5  9250만  5만2000
 1927  32  12.4  1억470만  5만2000
 1928  33  10.1  8950만  5만2000
 1929  34  8.0  7450만  5만2000
 1930  35  10.3  1억70만  7만
 1931  36  10.3  1억570만  7만
 1932  37  8.3  8940만  7만
 計  -  131.3  10억6740만  66만6000

연봉으로 1억 달러(1107억 원)를 받는 시즌이 있을 만큼 대단한 기록입니다. 실제로 루스가 받은 최고 연봉은 1933~34년 8만 달러였습니다. 이 돈을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현재 가치를 따져 보면 137만4277 달러(약 15억2132만 원)로 17배 올랐지만 1억 달러에는 비할 바가 아닙니다. 게다가 당시 이 돈은 양키스 선수 평균 연봉 10배 정도 되는 거액이었습니다. 올해 양키스 평균 연봉은 523만 달러(약 57억8961만 원) 정도입니다. 그만큼 메이저리거들 평균 몸값이 올라간 셈입니다.

쇤필드는 같은 방식으로 계산해 배리 본즈(50)는 13년 동안 9억1600만 달러(약 1조135억5400만 원), 그의 대부인 윌리 메이스(83)는 이보다 많은 9억3100만 달러(1조301억5150만 원)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렇게 계산하면 LA 다저스 클레이턴 커쇼(26)는 연 평균 4200만 달러(약 464억7300만 원)를 받아야 하지만 실제로는 3100만 달러(약 343억150만 원)만 받으니 구단이 보기엔 연봉값으로도 완벽한 선수인지 모르겠습니다.

아, 전성기 때 루스는 커쇼 못지 않게 뛰어난 왼손 투수 아니었냐고요? 루스는 나중에 타자에멘 전념하느라 20~23세 시즌에만 뛰어난 투수였습니다. 그러니 이 연봉 계산에서는 투수 WAR는 빼는 게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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