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김효주(19·롯데·사진)가 자기를 기다리고 있던 왕관을 받아들면서 한국여자프로골프(LPGA) 2014 시즌이 막을 내렸습니다. 시즌 마지막 대회까지 혼전을 거듭하던 신인상은 결국 백규정(19·CJ오쇼핑)에게 돌아갔습니다. 리틀 세리 키즈 시대가 활짝 열렸지만 꼭 이들이 아니라도 참 풍성한 한 시즌이었습니다.

KLPGA 투어는 신지애(26)와 서희경(28·하이트진로)이 해외 무대로 진출하면서 한동안 절대 강자가 없었습니다. 이를 한번에 정리한 게 바로 김효주. 지난해에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던 김효주는 메이저 대회 한국여자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5승을 거뒀습니다. 결국 김효주는 상금왕, 대상, 최저타수상, 다승왕 등 4관왕을 차지했습니다.

김효주는 "다승왕이 제일 기분이 좋다. 다승왕을 해야 상금왕도 되는 것"이라며 "내년에도 올해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면 정말 열심히 연습해야 할 것 같다. 내년에는 스폰서 대회인 LPGA 롯데 챔피언십에서 가장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고 김효주 혼자 상금을 독식한 건 아닙니다. 상금 랭킹 10위 김세영(21·미래에셋)도 4억4540만4298만 원을 벌어들였고, 12위 장수연(20·롯데)도 3억3118만1036 원입니다. 반면 남자 선수들이 뛰는 한국프로골프(KPGA)에서 올 시즌 상금이 3억 원을 넘긴 선수는 세 명뿐입니다.

▌2014 KLPGA 상금 순위(최종)
 순위  이름  상금(원)  수령대회  참가대회
 1 김효주  12억897만8590  23  23
 2 허윤경  7억384만5421  22  25
 3 이정민  6억5929만925  21  24
 4 전인지  6억1723만9262  23  24
 5 백규정  6억1009만1047  22  24
 6 장하나  5억8366만3938  20  22
 7 이민영  5억7196만7466  24  27
 8 고진영  4억5833만6523  25  25
 9 김하늘  4억5153만5580  22  23
10 김세영  4억4540만4298  22  23
11 김민선  4억1895만7083  25  25
12 장수연  3억3118만1036  23  26
13 윤슬아  2억8673만7075  20  25
14 정희원  2억6342만3468  24  27
15 홍란  2억3083만8700  22  24
16 조윤지  2억2166만5559  19  24
17 김해림  2억2007만4459  27  27
18 김지현  2억1715만4566  23  24
19 김보경  2억1016만8058  25  26
20 윤채영  2억913만895  20  25
노랗게 칠한 이들이 바로 리틀 세리 키즈

상금 순위 5위로 신인왕을 차지한 백규정은 "시즌 중반에 신인상 포인트 3위로 내려갔을 때가 있었다. 그때 충격을 정말 많이 받아서 연습을 열심히 했다. 다음 대회에 3위 해서 다시 1위로 올라갔다. 그때부터 계속 긴장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아직 너무 쉽게 흥분하는 것 같다. 이 점을 고치는 게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스포트라이트는 이 두 선수가 가장 많이 받았지만 그렇다고 기존 선수들이 부진했던 것도 아닙니다. 허윤경(24·SBI저축은행) 이정민(22·BC카드) 전인지(20·하이트진로) 장하나(22·BC카드) 김세영 모두 상금 랭킹 20위 안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전체적으로 KLPGA 투어가 대회 규모도 커지고 선수들 기량도 전체적으로 상향평준화된 셈이죠. 김효주와 백규정이 내년에 미국 무대에 진출하게 되더라도 국내 여자 골프가 당분한 '스타 갈증'에 시달리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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