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하고 두산이 맞붙은 11일 프로야구 잠실 경기에서 벤치 클리어링이 나왔습니다. 보통은 선수들끼리 논쟁이 붙게 마련인데 이 경기는 LG 양상문 감독하고 두산 선발 마야(33·쿠바)가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양 감독이 4회초 공격 때 2사에서 마운드로 걸어나오자 양 팀 선수단이 몰려나오면서 벤치 클리어링으로 번진 겁니다.

벤치 클리어링은 LG가 박경수(30)의 스퀴즈 번트로 한 점을 추가해 점수가 4-2로 벌어진 상황에서 나왔습니다. 이 때 마야가 LG 쪽 더그아웃을 향해 무엇인가 말을 하면서 논란이 생겼습니다. LG 쪽에서는 마야가 자기들 더그아웃을 향해 욕설했다는 거고, 마야는 "다음 타자 보고 빨리 타석에 들어서라고 했을 뿐"이라고 항변했습니다.

이 때문에 오후 6시 28분부터 4분 동안 경기가 중단됐다가 그라운드로 나왔던 두산 송일수 감독이 마야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함덕주를 등판시키면서 상황이 끝났습니다. 가벼운 몸싸움은 있었지만 큰 소란 없이 끝나는 전형적인 '한국식 벤치 클리어링'이었습니다.



그런데 선수들이 격투기 수준으로 다투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벤치 클리어링을 일으킨 선수를 처벌하는 규정을 따로 두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저 '언스포츠맨십' 행위를 저지르면 퇴장을 비롯해 추가 처벌을 내리라고 돼 있을 따름입니다. 심지어 이마저 벤치 클리어링에 대비해 따로 만든 규칙은 아니고 일반적인 규정을 벤치 클리어링 때에도 적용하고 있는 것뿐입니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는 다릅니다. 아예 처벌 내용을 규칙에 글로 적어두고 있습니다. 처음 벤치 또는 페널티 박스를 떠난 선수는 10경기 출장 정지와 그에 해당하는 연봉을 받을 수 없고, 두 번째 선수는 5경기 기준입니다.
The first player to leave the players' or penalty bench illegally during an altercation or for the purpose of starting an altercation from either or both teams shall be suspended automatically without pay for the next ten(10) regular League and/or Play-off games of his team.

The second player to leave the players' or penalty bench illegally during an altercation or for the purpose of starting an altercation from either or both teams shall be suspended automatically without pay for the next five(5) regular League and/or Play-off games.
 
팀이 받는 처벌 내용도 역시 규칙에 들어 있습니다.
Any team that has a player penalized for being the first or second player to leave the players' or penalty bench illegally during an altercation or for the purpose of starting an altercation, shall be fined ten thousand dollars($10,000) for the first instance. This fine shall be increased by five thousand dollars ($5,000) for each subsequent occurrence over the next following three-year period.
 
이는 야구가 아이스하키를 비롯한 여타 스포츠하고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스포츠는 공격과 수비팀에서 똑같은 숫자가 경기장에 나와 있습니다. 반면 야구는 수비팀은 늘 9명이 경기장에 있지만 공격은 많아야 7명(주자 3명, 주루 코치 2명, 타자, 대기 타자)뿐입니다. 그러니 '공정한 승부'가 되려면 일반 공격 팀에서 2명이 뛰어나와야 합니다. 이를 반영해 벤치 클리어링에 대한 처벌 내용을 규칙에 적어두고 있지 않은 겁니다.

게다가 야구에서 벤치 클리어링은 공식적으로 양 팀 '모든 선수'가 경기장에서 싸우는 것. 모든 선수를 퇴장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죠. 그러니 보통 싸움을 시작한 선수를 퇴장시키는 선에서 마무리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벌금은 벤치 클리어링 때도 더그아웃에 앉아 있던 선수들이 내는 게 더 일반적이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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