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프로야구에서 심판 합의판정은 낯선 장면이 아닙니다. 30일 경기 전까지 나온 합의판정은 총 60개. 그런데 NC 김경문 감독이 이날 마산 두산 경기서 7회초 수비 때 신청한 62번째 합의판정은 그 이전하고는 다릅니다. 어떻게 다를까요?

상황은 이렇습니다. 무사 1, 2루에 두산 양의지(27) 타석. NC 선발 에릭(31)이 던진 공을 포수 이태원(28)이 빠뜨렸습니다. 김 감독은 희생번트를 시도하던 양의지 방망이에 공이 맞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파울이라는 얘기죠. 방망이에 공이 맞는 것 같은 소리도 들렸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상황이었죠.



심판진은 합의판정을 거치고 나서 첫 판정처럼 패스트볼(포일)이 맞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얼핏 보기에 올 시즌 후반기부터 야구 중계로 흔히 볼 수 있는 여느 합의판정하고 다르지 않은 풍경. 하지만 만약 판정이 뒤집혔다면 어땠을까요?

그러면 문제가 됐을 수 있습니다. 일단 저라도 문제를 삼았을 겁니다. 파울이냐 패스트볼이냐 따지는 건 합의판정 대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Q. 모든 플레이에 대해 합의판정을 하는 건 아니라고 들었다.
A. 이미 시행 중인 홈런 여부 판정 외에 △외야 타구 파울 여부 △주자 아웃 여부 △몸에 맞는 공 확인 △야수 정상 포구 여부 등 네 가지 사안에 대해서도 합의판정을 신청할 수 있다. 나머지는 전부 신청 대상이 아니다. 예를 들어 태그업 상황에서 주자의 발이 먼저 떨어졌는지를 두고는 합의판정을 신청할 수 없다.
 
일단 한국야구위원회(KBO) 설명은 이 상황이 볼이냐 파울팁이냐를 확인하는 합의판정 과정이었다는 겁니다. '정상 포구 여부'에 파울팁도 포함된다는 이야기. 네? 정말 여기서 파울팁을 논할 필요가 있나요?

파울 팁을 정의한 야구 규칙 2.34를 보시죠.

FOUL TIP (파울 팁) - 타자가 친 공이 날카롭게 방망이에 스친 뒤 직접 포수의 미트 쪽으로 가서 정규로 포구된 것을 말한다. 포구하지 못한 것은 파울 팁이 아니다.

이태원이 공을 잡지 못했다는 게 명백한 상황에서 어떻게 파울팁을 따질 수가 있는 거죠? 정말 이게 파울팁을 따진 거라고 해도 심판들이 규칙을 제대로 몰랐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 겁니다. 합의판정 규정을 모르는 건 물론이고요.

합의판정을 시작하면서 어이없는 오심이 크게 줄어든 건 다행스러운 일. 애매한 순간도 확실한 판정 결과를 얻을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풍선 효과 때문인지 '경기 진행'이라는 차원에서는 납득하기 힘든 장면이 곧잘 나오고 있습니다. 두산 정대현 보크도 그랬고, 넥센 오재영 부정투구 논란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합의판정 제도가 있다고 올 시즌 남은 110경기도 마냥 안심하고 볼 수 없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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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30.Elen 2014.09.01 15:5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 이런 일이 있었구나... 심판들도 워낙 많은 게 바뀌니까 헷갈리나보네... ㅎㅎㅎ
    내년부터는 좀 나아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