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프로야구 광주 경기에서 롯데 송승준(34·사진)과 장원준(29) 등 투수 두 명이 타석에 들어섰습니다.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문자 그대로 희귀한 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프로 원년(1982년)부터 이날까지 열린 프로야구 1만5433경기에서 투수 두 명이 타석에 들어선 건 14경기(0.09%)밖에 되지 않습니다.

야구 규칙은 지명타자가 수비에 나갔을 때는 지명타자 제도가 없어지게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지명타자는 반드시 투수 대신 타석에 들어서는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이날 경기에서는 롯데 선발 지명타자 최준석(31)이 9회말부터 포수로 포지션을 바꾸면서 지명타자 제도가 효력을 잃었습니다. 이 경기 두 번째 포수로 나온 강민호(29)가 KIA 송은범(30)이 던진 공에 머리를 맞으면서 갑자기 경기에서 빠지면서 생긴 일이었죠. 이 때문에 원래 포수자리였던 7번 타순에 투수가 들어서야 했던 겁니다.

프로야구 감독은 이럴 때 보통 대타를 씁니다. 평소 타격 연습을 하지 않았던 투수가 실전에서 방망이를 휘두르면 다칠 위험이 크기 때문이죠. 문제는 이날 롯데는 엔트리에 있던 야수 14명이 모두 경기에 나선 상태였다는 것. 대타로 쓸 만한 자원이 남아 있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롯데 김시진 감독은 투수 두 명을 대타로 내세웠습니다. 두 명 모두 득점권(주자 2루 이상)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지만 KIA 김진우(31)에게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습니다.

결과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32)를 대타로 쓰면서 야수 카드가 부족하게 됐습니다. 8회말 수비 때 히메네스 대신 오승택(23)이 들어가 유격수 수비를 보면서 야수 카드 두 장을 써야 했던 거죠. OPS(출루율+장타력).766을 치고 있던 문규현(31)이 부상으로 빠진 것도 아쉬운 대목이었습니다. 그래도 이때 히메네스가 희생플라이를 치지 못했다면 경기가 연장까지 계속됐으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이때 3루에 있던 박종윤(32)이 홈플레이트를 밟으면서 4-4 동점이 됐으니까요.

김 감독이 투수 두 명을 타석에 들여보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해 8월 18일 사직 경기에서도 투수 두 명이 타석에 들어섰습니다. 12일 광주 경기는 이날 이후 처음으로 투수 두 명이 타석에 들어선 경기였습니다.

※요즘에는 저희 회사 야구 기사 작성 방식이 칼럼 형태로 바뀌면서 지방판 기사를 쓸 일이 잘 없습니다. 모처럼 쓰게 돼 블로그에 남겨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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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7.13 20:2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BlogIcon 고만한 2014.08.28 09:3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추락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죠
    모두가 잠브라노인것도 아니고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