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맞습니다. 하지만 롤랑가로 코트에서 최근 9년 동안 59승 1패였다는 것만 믿으면 곤란할지 모릅니다. 올해는 벌써 클레이코트에서 세 번이나 졌습니다. 올해 클레이코트에서 유일하게 우승한 건 상대가 기권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가장 최근 대회에서도 결승전에서 최고 라이벌에게 패했습니다. 라파엘 나달(28·스페인·세계랭킹 1위·사진)이 25일(한국 시간) 개막하는 올해 프랑스 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에서 5연패를 차지할 거라고 장담하기 힘든 이유입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니시코리 게이(25·일본·10위)가 마드리드 오픈 결승전 때 엉덩이 부상으로 기권하지 않았다면 나달은 올해 클레이 코트 타이틀 하나 없이 프랑스 오픈에 참가할 뻔했습니다. 게다가 이 대회 전초전격으로 지난주 열린 로마 마스터스 결승전에서는 노바크 조코치비(27·세르비아·2위)에게 무릎을 꿇었습니다. 조코비치는 지난해 US 오픈 결승전에서 나달에 패했지만 그 뒤로는 맞대결 4연승입니다. 올해는 조코비치가 우승 확률이 더 높다고 점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올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조코비치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됩니다. 게다가 세르비아는 최근 전국적인 홍수로 국가 비상 상태를 선포한 상황입니다. 조코비치는 로마에서 거둔 우승컵을 조국에 바쳤고, 상금 역시 전액 기부했습니다. 조코비치는 지난해 데이비스컵(국가대항전) 2회전에서 발목을 다쳐 부상 부위가 점점 부어올랐지만 조국에 3-1 승리를 안겼습니다. 조코비치는 경기가 끝난 뒤 "투어 대회였다면 포기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나를 응원해주는 동료와 국민을 생각하며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올 프랑스 오픈에 임하는 조코비치 마음가짐을 짐작해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여자 단식에서는 역시 세리나 윌리엄스(33·미국·1위)를 누가 꺾을 수 있을지가 관건. 지난해 챔피언 윌리엄스가 이번 대회서도 우승하면 생애 통산 메이저 타이틀 18개로 크리스 에버트(60·미국),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58·미국)와 함께 역대 공동 2위 자리에 오를 수 있습니다. 마드리드에서 부상으로 기권했지만 로마에서 정상을 차지하며 정상 컨디션을 과시한 상황. 나머지 세 개 메이저 대회에서 다섯 번씩 우승할 때 롤랑가로에서는 세 번뿐이었다는 게 약점이라면 약점일 정도입니다.

'그래도' 윌리엄스를 견제할 수 있다고 예상할 수 있는 선수는 마리야 샤라포바(27·러시아·8위). 클레이코트에서 강하다는 게 제일 큰 이유입니다. 현역 선수 중에서 샤라포바(통산 123승)보다 클레이코트에서 많이 이겨본 선수는 없습니다. 게다가 최근 3년 동안 클레이코트에서 샤라포바를 꺾은 선수는 단 두 명, 윌리엄스와 아나 이바노비치(27·세르비아·12위)뿐입니다. 게다가 샤라포바는 로마 대회서 이바노비치에게 패하기는 했지만 그 전에 슈트트가르트와 마드리드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정상 컨디션을 자랑하기도 했습니다. 대진표에 따르면 샤라포바는 윌리엄스와 8강 맞대결 예정입니다.

이게 일반론이지만 예상은 어디까지나 예상일 뿐. 호주 오픈 때 세계랭킹 8위였던 스타니슬라브 바브링카(29·스위스·3위)가 준결승에서 조코비치, 결승에서 나달을 모두 꺾고 우승을 차지할 거라고 예상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여자 단식에서도 시모나 할레프(23·루마니아·4위)가 매서운 상승세를 자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부상으로 대회 불참을 선언한 빅토리아 아자렌카(25·벨라루스·5위)만 우승하지 못할 거라고 예상하는 게 옳은 전망일 겁니다. 일반론대로만 풀린다면 스포츠가 세상에 존재할 이유도 없을 테고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외제니 부샤르(20·캐나다·19위)를 응원합니다.

한국에서는 이덕희(16·마포고), 정윤성(16·양명고), 오찬영(16·동래고), 강구건(17·안동고), 홍성찬(17·횡성고) 등이 주니어 남자 단식에 출전해 상위권 입상을 노립니다. 또 이번에도 역시 SBS스포츠가 이 대회 주요 경기를 중계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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