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선택은 야구 좀 보셨다는 분들도 참 쉽지 않은 기록입니다. 이게 헷갈리는 제일 큰 이유는 규칙에 나와 있는 개념하고 실제로 기록지에 적는 경우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아래 인용한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풀이가 '일단' 맞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야수선택은 '정신적인 실책'이 일어났을 때 기록합니다. 공을 빠뜨리거나 잡지 못하는 '물리적 실책'은 벌어지지 않았지만 야수가 이 플레이 대신 저 플레이를 선택했는데 아웃 카운트를 늘리는 데 실패했다는 뜻입니다.

반면 야수선택을 정의한 야구규칙 2.28은 좀더 포괄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2.28 FIELDER’S CHOICE (필더스 초이스·야수선택) - 페어 땅볼을 잡은 야수가 1루에서 타자주자를 아웃시키는 대신, 앞의 주자를 아웃시키려고 다른 베이스에 송구하는 행위를 말한다. 또한,
(a) 안타를 친 타자주자가 선행주자를 아웃시키려는 야수의 다른 베이스로의 송구를 틈타 1개 또는 그 이상의 진루를 한 경우
(b) 어느 주자가 도루나 실책에 의하지 않고 다른 주자를 아웃시키려는 야수의 다른 베이스로의 송구를 틈타 진루하였을 경우
(c) 도루를 노린 주자가 수비팀이 무관심한 탓으로 아무런 수비 행위를 하지 않은 사이에 진루하였을 경우 등 (10.08(g))
이러한 타자주자 및 주자의 진루를 기록상으로 야수선택에 의한 진루라고 한다.

사실 맨 첫 줄이 실제로 야구 경기를 보다 보면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지만 이 때는 기록지에 야수선택으로 기록하지 않고, 당연히 야구장 전광판에도 야수선택을 뜻하는 FC에 불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한번 지난해 7월 24일 목동 기록지를 보면서 알아보시죠.

먼저 3회 김민성 2루 땅볼. 1사 주자 1, 2루에서 2루 땅볼을 쳤고 상대 2루수(상대 기록지에만 나와 있지 만 두산 오재원)가 유격수(김재호)에게 공을 던지면서 병살을 시도했지만 2루로 뛰던 1루 주자 박병호만 잡아냈습니다. (동영상) 야구규칙에 나와 있는 정의에 따르면 이 상황도 야수선택이지만 기록지에는 '2루 땅볼로 인한 출루'로만 남았습니다.

그럼 9회 문우람 야수선택은 어떤 상황이었을까요? 9번 타자 허도환이 볼넷으로 나간 상태에서 문우람이 초구에 희생번트를 시도했습니다. 타구가 마운드 쪽으로 굴러가자 상대 투수(홍상삼)는 공을 2루로 뿌렸죠. 유격수(김재호)가 공을 받았지만 세이프, 1루에서도 문우람이 살았습니다. (동영상) 이 때는 야수선택에 해당하는 FC가 기록지에 등장하게 됩니다.

맨 처음에 말씀드린 것처럼 표준국어대사전에 나온 대로 정리가 되는 셈입니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김민성 2루 땅볼 같은 때도 야수선택으로 기록합니다. 그게 표준국어대사전이 '일단' 맞는 이유입니다. 이는 한국과 미국이 기록법이 서로 달라 생긴 일일 뿐 기록에는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한국에서는 이를 보통 '선택수비'라고 하는데 두 경우 모두 타자는 타수를 기록하게 되고, 타율을 또 출루율을과 장타율을 까먹으니까 말입니다.

그럼 야수선택으로 득점이 났을 때는 어떻게 될까요? 실책이 끼지 않았기 때문에 자책점이고, 야수선택으로 1루를 밟은 타자에게는 타점을 기록합니다. 황금연휴에 무료하신 분들께 개념 정리 한번 하시라고 올려봅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신고

 Sportugese
• 내용이 마음에 드셨다면 이 블로그를 '좋아요' 해주세요


• 매일매일 스포츠 이야기를 나누시려면 Sportugese 페이스북 페이지를 찾아주세요

• 트위터에 @sportugese도 열려 있습니다 

• 계속 블로그 내용을 받아보고 싶으시면 RSS 구독 신청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인터넷 주소창에 http://kini.kr를 입력하시면 언제든 Sportugese와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 떠나시기 전 이 글도 추천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