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지난 시즌에는 '아기 공룡' NC가 '비룡' SK를 이렇게 놀렸습니다. NC는 지난해 SK와 상대 전적에서 10승 6패로 우위를 점했습니다. 최하위 한화하고도 8승 8패 동률이었는데 말이죠. 그 덕에 NC는 창단 첫 시즌을 7위로 마감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 SK는 고비 때마다 NC에 발목이 잡히면서 7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했죠.

올해 첫 만남 역시 외나무 다리 위입니다. 두 팀은 21일 현재 11승 6패로 2위 자리를 나눠갖고 있습니다. 22일부터 시작하는 문학 3연전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밖에 없습니다. NC는 '다크호스'를 넘어 신흥강호 지위를 굳히려면 승리가 필요하고, 명가재건을 꿈꾸는 SK 역시 그렇습니다.

두 팀은 승패는 똑같지만 속사정은 판이하게 다릅니다. 이번 3연전을 '모순(矛盾) 시리즈'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 NC는 평균자책점(3.94) 1위 팀이고, SK는 평균 득점(6.29점) 1위 팀입니다. NC는 또 원정 승률(7승 1패)이 가장 높은 팀이고, SK는 안방 승률(6승2패)이 제일 좋습니다.

이 두 팀이 맞대결을 벌이는 사이 선두 넥센은 목동에서 4위 롯데와 맞붙습니다. 롯데는 넥센과 주중 3연전을 마치면 사직에서 SK하고 주말 3연전을 벌이기 때문에 이번 주 판도의 열쇠를 쥔 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주 롯데 성적에 따라 시즌 초반 4강 윤곽도 그려볼 수 있을 겁니다.

롯데로서는 일단 주중 3연전에서 불펜 투수들 역량이 시험대에 오를 가능성이 큽니다. 현재까지 4.00을 기록하고 있는 롯데 투수들 평균 자책점은 경기 후반(7~9회)이 되면 4.82로 치솟습니다. 반면 넥센은 경기 후반 타율이 0.320으로 9개 구단 중 가장 높고 홈런도 11개로 제일 많이 쳤습니다. 결국 롯데 김시진 감독이 투수를 언제 어떤 상황에서 교체하느냐가 승부에 관건이 될 걸로 보입니다.

한화와 맞붙은 지난 주말 3연전에서도 분위기 반전에 실패한 LG는 대구에서 삼성과 주중 3연전을 치릅니다. 대구는 지난해 LG가 5월말 이후 대반격을 시작했던 장소. LG로서는 지난해 좋은 기억을 이어가려 할 게 당연한 일입니다. 거꾸로 주말 3연전을 넥센과 목동에서 치러야 하는 삼성으로서도 물러설 수 없는 한판입니다.

이번 주가 지나면 프로야구 9개 구단은 올해 첫 상견례를 모두 마치게 됩니다. 감독들은 보통 이 때까지는 "아직은 탐색전이었다"고 말하고는 하죠. 하지만 탐색전이라고 순위 계산에서 빼주는 건 아닙니다.

매주 월요일에 주간 프리뷰를 쓰는 후배 기자가 세월호 참사 현장에 파견가게 됐습니다. 그래서 대신 썼던 글인데 지면에서는 빠져 블로그에 올려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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