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현재 최하위(3승 1무 7패)로 처진 프로야구 LG 팬들이 '정신승리'할 수 있게 만드는 유일한 존재는 박용택(35)뿐입니다. 정신승리는 실제로는 싸움에서 패했는데도 머릿속으로는 자기가 이겼다고 생각하는 자기 합리화를 일컫는 말. LG 1번 타자 박용택 성적을 보면 팬들이 정말 출루와 박용택을 합쳐 '출루택'이라고 추앙하며 정신승리에 빠질 만 합니다.

박용택은 올 시즌 11경기에 모두 1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출루율 .625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안타 18개, 볼넷 17개로 35번 출루해 경기당 3번 넘게 1루 베이스를 밟고 있죠.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삼성 박석민(29)이 출루율 .535로 2위인 것하고 비교해도 압도적입니다.

문제는 박용택이 올린 득점이 9점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 4번 중 1번꼴(25.7%)로 득점하는 데 그친 셈이죠. 그래서 출루택은 '가출택'이 되고 맙니다. 나가기는 참 잘 나가는 데 집으로 돌아오지는 못하기 때문이죠.


물론 이건 박용택 잘못은 아닙니다. 다음 타자들이 엇박자를 내 생긴 문제죠. 사실 LG 2번 타순은 현재까지 출루율 .393로 각 팀 2번 타자 중 1위고, 3번 타순 출루율도 .431(3위)나 됩니다. 그러나 두 타순에서 병살타를 각 4개씩 기록하며 흐름을 끊어 놨습니다. 그래서 삼성(0.342) 다음으로 타율이 높은 LG 4번(0.313) 타순에 기회가 잘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4연패 늪에 빠진 LG는 5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넥센과 주중 3연전을 치릅니다. 두 팀 간 맞대결은 '엘넥라시코'라고 불리는 빅 매치지만 승자는 대부분 넥센(지난해 11승 5패)입니다. 박용택이 출루 본능을 발휘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LG가 넥센에 본때를 보여줄 기회죠. 과연 이번 엘넥라시코 때는 LG 2, 3번 타순이 박용택을 안전하게 집으로 모실 수 있을까요?

넥센 팬이 이렇게 LG에 우호적인 글을 블로그에 남기려고 썼을 리는 없고, 지면용 기사로 썼던 건데 빠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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