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미국프로농구(NBA) 선수들이 가장 많이 신는 브랜드는 어디일까요? 네, 예상하시는 대로 나이키입니다. 그것도 아주 압도적인 차이로 말입니다. 특히 별도로 집계한 '에어 조던'까지 합치면 '농구화=나이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나이키는 에어 조던을 자회사 형태로 분리했습니다.)


28일 NBA 전문 사이트 훕스하이프에 따르면 전체 NBA 선수 10명 중 7명(72.3%·310명)이 나이키나 에어 조던을 신습니다. 나이키만 따로 떼어 봐도 278명이 신는데 아디다스를 선택한 건 3분의 1도 안 되는 71명이 전부입니다. 그렇다고 스타급 선수는 아디다스를 많이 신는 것도 아닙니다. 올스타 선발 경험이 있는 60명 중에서 71.3%(43명)가 나이키를 신으니까요.


순위  브랜드 전체 올스타 챔프 메달리스트
1 나이키 278 36 27 23
2 아디다스 71 11 3 6
3 에어 조던 32 7 1 4
4  피크 11 1 3 0
5  언더 아머 10 0 1 0
6 리복 7 0 1 0
7 리닝 4 1 3 1
8 안타 3 2 2 2
9 스폴딩 3 0 1 0
10 앤드1 2 0 0 0


한국 팬들에게는 낯설게 들릴 수도 있는 피크, 리닝, 안타는 중국 브랜드입니다. '세계의 공장'이라고 불리는데다 농구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중국에서 농구화를 만들지 않을 리가 없을 테니까요. 피크는 토니 파커, 리닝은 드웨인 웨이드, 안타는 케빈 가넷을 고객으로 둔 브랜드입니다.


현재 가장 많은 선수가 신고 뛰는 제품은 나이키 하이퍼덩크 2013(80명·맨 위 사진)입니다. 파우 가솔, 카를로스 부저, 엘턴 브랜드 같은 선수가 이 신발을 신고 뜁니다. 2위는 역시 나이키에서 내놓은 코비 8 시스템 iD(49명·사진 위)입니다. 당연히 코비 브라이언트가 이 신발을 신고, 스티브 내시도 이 제품 고객입니다. 3위도 당연히 나이키 하이퍼 퀵니스(39명·사진 아래). 빈스 카터, 저메인 오닐, 숀 매리언이 이 신발을 신는 올스타 출신 선수들입니다.


여전히 우리나라에서도 에어 조던 11을 사려고 캠핑까지 마다치 않는 이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열혈 소수 마니아 행동에 지나지 않는 게 사실. 슬프게도 이제 한국에서 농구는 '응답하라 1994' 시절만큼 인기를 끌고 있지 못합니다. 한국농구연맹(KBL) 역사상 "보기 드문 명승부였다는 SK-인삼공사의 4강 플레이오프 2차전 시청률이 애국가 평균 시청률(0.2%)의 절반도 안 되는 0.05%"에 그칠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혹시 모르시는 분들이 계실까 봐 밝히자면 요즘 농구화는 우리 머릿속의 전형적 형태와 달리 발목까지 올라오는 거추장스러운 형태가 아닌 제품도 많습니다. NBA 선수들이 두 번째로 많이 신는 제품조차 그렇습니다. 일상화로 신어도 나쁘지 않은 형태라는 말씀. 조만간 운동화를 마련할 계획이 있으시다면 농구화 코너도 한번 둘러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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