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올 시즌 세 번째 프로야구 일정이 나왔습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는 지난해 11월 올 시즌 프로야구 일정을 발표했습니다. 이를 본 롯데는 "이동 거리가 유독 길다"며 "경기 조작 수준"이라고 반발했습니다. 결국 1월 새 일정이 나왔죠. 전국을 돌아다니며 경기를 치러야 하는 9개 프로야구 구단에게 경기 일정은 그만큼 민감한 문제입니다. 이번에 나온 건 비로 취소된 경기 등을 포함해 일정을 새로 짠 '잔여 경기 일정'입니다.

날짜 삼성 SK 두산 롯데 KIA 넥센 LG 한화 NC
9/16         한화     @KIA  
9/17 두산 LG @삼성 넥센 한화 @롯데 @SK @KIA  
9/18 NC LG 한화 KIA @롯데   @SK @두산 @삼성
9/19   LG   NC 넥센 @KIA @SK   @롯데
9/20   @한화 @LG   넥센 @KIA 두산 SK  
9/21   @한화 KIA   @두산     SK  
9/22   @한화 KIA @넥센 @두산 롯데 NC SK LG
9/23 한화   롯데 @두산       @삼성  
9/24 @SK 삼성   @KIA 롯데 @한화   넥센  
9/25 @SK 삼성   @KIA 롯데 NC 한화 LG 넥센
9/26 @SK 삼성 NC @KIA 롯데       @두산
9/27 롯데 KIA   @삼성 @SK     @NC 한화
9/28   KIA   한화 @SK @LG 넥센 @롯데  
9/29 @LG @NC @넥센   한화 두산 삼성 @KIA SK
9/30 @한화 @롯데   SK @NC     삼성 KIA
10/1 @한화     LG   @NC @롯데 삼성 넥센
10/2 @롯데 @KIA   삼성 SK @NC 한화 @LG 넥센
10/3 @롯데 넥센 @KIA 삼성 두산 @SK 한화 @LG  

선두권에서는 삼성보다 LG가 잔여 경기 일정이 유리하게 나온 편입니다. LG는 시즌 마지막 5경기 중 4경기를 안방에서 치릅니다. 또 SK 한화와 각 3경기가 남은 것도 LG로서는 반가운 일. LG는 SK에 8승 3패, 한화에 9승 2패로 앞서 있습니다.

반면 삼성은 잔여 경기 12경기 중 8경기(66.7%)가 원정입니다. 특히 마지막 일정은 잠실-대전-사직으로 이어지는 원정 5연전. 게다가 이 5연전 첫 경기가 LG와 맞대결이라는 것도 부담스럽습니다. 상황에 따라 LG 경기에서 한국시리즈 대비 '기 싸움'에 올인(다걸기)했다가 나머지 4경기를 무기력하게 치를 우려도 있습니다.

중위권에서는 역시 KIA 경기가 관건입니다. 현재 4위 넥센과 5위 롯데는 9월 17일과 22일 닷새 간격으로 리턴 매치를 치르는데요, 이 두 경기 사이에 넥센과 롯데 모두 KIA하고 만납니다. KIA는 이 두 팀을 상대하면 다시 3위 두산과 맞대결을 벌입니다. KIA표 고춧가루가 어떤 팀을 향하냐에 따라 중위권 최종 순위가 판가름 날 확률이 높은 거죠.

롯데는 마지막 5경기가 모두 안방 사직에서 열리지만 한화를 제외화면 SK-LG-삼성 순이어서 여유 있는 일정만은 못 됩니다.

99일 만에 승률 5할에 복귀한 6위 SK는 9월 17일부터 시작되는 LG와의 안방 3연전이 사실상 올 시즌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상대전적을 극복하고 시즌 끝까지 오름세를 이어갈지 아니면 상대전적처럼 경기를 내주고 무너질지 결정되는 한판이기 때문입니다.

한편 홀수 구단 체제 탓에 다른 팀보다 시즌 개막이 늦었던 막내 구단 NC는 이번에도 다른 팀보다 하루 앞서 10월 2일 올 시즌 일정을 모두 끝내게 됩니다.

※29일 경기가 취소되면서 KIA하고 넥센 일정이 꼬이게 됐네요. 두 팀 모두 경기가 없는 건 9월 23일 하루뿐인데 그렇게 되면 KIA는 15연전을 치러야 합니다. 남은 경기 중 더블헤더를 치러야 할 것 같은데 이러면 4강 다툼을 하고 있는 넥센이 불만이겠죠. 어떻게 처리할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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