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팬들에게 한호에 대답하는 마리옹 바르톨리. 윔블던 페이스북


경험은 침착함을 낳습니다.


짝사랑에 실패해본 이들은 아는 것처럼 아무리 간절해도 침착하지 못하면 제 풀에 무너지게 마련입니다.


상대는 서둘렀고, 그래서 서툴렀습니다.


반면 '윔블던의 신데렐라'는 6년 전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듯 경기 내내 자기 페이스를 지켰습니다.


마리옹 바르톨리(29·프랑스·세계랭킹 15위·사진)가 6일 영국 런던 근교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자비네 리지키(24·독일·24위)를 2-0(6-1, 6-4)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바르톨리로서는 메이저 대회 출전 47번 만에 첫 우승. 그 전까지는 2007년 이 대회에서 비너스 윌리엄스(33·미국·35위)에 패해 준우승을 차지한 게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이었습니다.


바르톨리는 자기 서비스 게임으로 경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게임을 끝낸 건 더블 폴트. 바르톨리는 첫 게임 때 뭔가 잘 안 풀린다는 듯 코치에게 라켓 스트링 강도를 조절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이후 곧바로 리지키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하면서 1-1 균형을 맞췄고, 이후 6게임을 내리 따내면서 첫 세트를 가져갔습니다. 이걸로 사실상 승부는 끝이었습니.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결승전에 오른 리지키는 강한 서브는 돋보였지만 그게 전부였습니다. 지나치게 긴장한 탓인지 평범한 리턴 때 잇달아 실책을 저질르고 말았습니다.


결국 상대보다 11개 많은 범실 25개를 기록하면서 스스로 무너졌습니다. 이런 선수가 흔히 그런 것처럼 잔디 탓도 잊지 않았고요.


2011년 6월 이후 투어 우승이 없던 바르톨리는 "나는 별종이 되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다"며 "내 스타일로 우승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해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습니다.


바르톨리는 보통 프로 선수들과 달리 포어핸드 때도 두 손을 습니다. 이런 선수가 윔블던에서 우승한 건 남녀를 통틀어 바르톨리가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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