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은 침착함을 낳습니다. 짝사랑에 실패해본 이들은 아는 것처럼 아무리 간절해도 침착하지 못하면 제 풀에 무너지게 마련입니다. 상대는 서둘렀고, 그래서 서툴렀습니다. 반면 '윔블던의 신데렐라'는 6년 전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듯 경기 내내 자기 페이스를 지켰습니다.

마리온 바톨리(29·프랑스·세계랭킹 15위·사진)가 6일 영국 런던 근교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자비네 리지키(24·독일·24위)를 2-0(6-1, 6-4)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바톨리로서는 메이저 대회 출전 47번 만에 첫 우승. 그 전까지는 2007년 이 대회에서 비너스 윌리엄스(33·미국·35위)에 패해 준우승을 차지한 게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이었습니다.

바톨리는 자기 서비스 게임으로 경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게임을 끝낸 건 더블 폴트. 바톨리는 첫 게임 때 뭔가 잘 안 풀린다는 듯 코치에게 라켓 스트링 강도를 조절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이후 곧바로 리지키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하면서 1-1 균형을 맞췄고, 이후 6게임을 내리 따내면서 첫 세트를 가져갔습니다. 이걸로 사실상 승부는 끝이었죠.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결승전에 오른 리지키는 강한 서브는 돋보였지만 그게 전부였습니다. 지나치게 긴장한 탓인지 평범한 리턴 때 잇달아 실책을 저질렀죠. 결국 상대보다 11개 많은 범실 25개를 기록하면서 스스로 무너졌습니다. 이런 선수가 흔히 그런 것처럼 잔디 탓도 잊지 않았고요.

2011년 6월 이후 우승이 없던 바톨리는 "나는 별종이 되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다"며 "내 스타일로 우승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해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습니다. 바톨리는 보통 프로 선수들과 달리 포어핸드 때도 두 손을 습니다. 이런 선수가 윔블던에서 우승한 건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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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커피아웃 2013.07.08 11:4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가시도 포어핸드/백핸드 모두 두손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