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포크볼? 너클볼?

from MLB 2013.05.31 19:23

미국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에서 뛰는 구원 투수 로버트 코엘로(29·사진)는 올해로 프로 데뷔 10년차가 됐지만 절대 유명 선수는 아니었습니다. 올 시즌 전까지는 보스턴과 토론토에서 각 6게임씩 12게임에 등판한 게 전부. 이런 선수는 사실 차고 넘치는 게 메이저리그입니다.

그런데 올 시즌 기록은 다릅니다. 8게임에 나와 38타자를 상대하면서 삼진을 18개(47.4%)나 잡았습니다. 10과 3분의 1이닝 동안 피안타 6개, 볼넷 1개로 WHIP은 0.67. 무엇이 이 투수를 이렇게 전혀 다른 투수로 만들었을까요?

바로 아래 너클볼포크볼입니다. 야후 스포츠에서 '현재 가장 기만적인 구종'으로 꼽은 바로 그 구종이죠.



코엘로는 이 구종을 던질 때 검지와 중지 사이를 벌려 공을 끼웁니다. 아주 전형적인 포크볼 그립이죠. 그런데 공이 날아갈 때는 회전이 전혀라고 해도 좋을 만큼 없습니다. 이는 전형적인 너클볼 구질. 앨런 네이선 일리노이대 교수(물리학)는 "코엘로가 아마 너클볼을 던지는 새로운 그립을 발견한 것 같다"고 말합니다.

사실 코엘로는 고교 시절부터 너클볼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친구들하고 어떻게 하면 너클볼을 던질 수 있을까 궁리를 많이 했죠. 그때 지금 그립을 개발했다고 합니다. 문제는 그가 포수였다는 것. 2007년 LA 에인절스는 그를 투수로 전향시켰지만, 너클볼포크볼을 선보일 기회는 없었습니다. 코엘로는 "투수 코치가 내게 주문했던 건 빠른 공, 커브 그리고 체인지업이 전부였다"며 "속으로는 '아니, 나한테는 다른 게 있다'고 했지만 소용없는 일이었다"고 말합니다.

일단 빠른 공이 통했기에 간간히 등판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코엘로는 이 너클볼포크볼 그립을 연마하는 걸 잊지 않았죠. 코엘로는 LA 에인절스로 다시 돌아온 올 시즌 AAA에서 18과 3분의 2이닝 동안 삼진 29개를 잡은 뒤 빅 리그로 올라왔습니다. 이 그립으로 공을 완벽하게 던질 수 있게 된 다음이었죠.

그럼 회전수에 따라 구종을 분류하는 PFX 카메라는 이 공을 어떻게 분류했을까요? 정답은 '분류 못 함'입니다. 심판, 포수 그리고 타자들은 이 공을 WTF라고 부릅니다. 정말 타석에 서 있는데 저 공이 날아오면 다른 감탄사가 무슨 필요가 있겠습니까.

참고: 그렇다면 구종과 구질은 어떻게 다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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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김영언 2013.05.31 21:0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대로 포크볼도 던지면 진짜 사기겠군요..

    완전 같은 그립이니 애초에 타자는 구분 자체가 불가능할테니..

    다만 가능한 일인지.ㅋ

  2. HD 2013.06.01 11:4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캘러웨이가 너클포크라고 개발했었던 공도 있지 않나요?

  3. BlogIcon 닥슈나이더 2013.06.04 00:4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런데... 저거 원래 있는볼 입니다...
    일본쪽에서는 퀘이크 라고 표현하기도 하죠...
    포크볼을 잘 던지면... 회전이 없어져서.. 흔들리는데....
    그걸 극단적으로 이용한거네요..^^;;

    간간히 연습케치볼 할때는 저도 저거랑 너클이랑을 섞어서 하기도 하지만...
    제가 던지는건 시속 70킬로때...ㅋㅋㅋㅋ

    •  address  modify / delete 2013.06.04 11:00 신고 BlogIcon kini

      김정준 해설위원께서도 저게 원래 '포크볼'이고
      회전 걸려서 날아가는 게 'SFF'라고 하시더라고요 ^^;

  4. BlogIcon 푸른산 2013.06.19 14:1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좋은 화질의 놀라운 영상이네요..
    팔 스윙이 정상적인 스피드로 이루어 지는것이
    투수에게는 부상의 위험,
    포수에게는 포구의 불안이 커 보입니다.
    해결 방안이 있다면 아주 위협적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