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볼때마다 느끼지만 사바시아랑 류바시아랑 폼이
너무 똑같은거 같다는....부드러운 투구폼...저래서
이닝을 마니 가져가고 부상이 없는건지....현진이는
젭알 시즌끝나고 쉬었으면 좋겠다는 ;;;

제가 자주 가는 야구 사이트에 한 분이 이런 댓글(파울볼 ID 필요)을 남기셨습니다.

네, 두 선수 투구폼이 닮은 건 사실이죠. 구글링을 해보니 비슷한 순간을 포착한 사진도 이렇게 눈에 띄었습니다.


그런데 이 사진을 보니 곧바로 '아, 역시 두 선수는 다르다'고 제가 생각했던 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잠깐 다른 그림 찾기를 해보시죠. 뭐가 다를까요? (참고로 한 선수는 속구, 한 선수는 브레이킹 볼을 던지려 하고 있다는 건 답이 아닙니다.)














맞습니다. 글러브 위치가 다릅니다. 류현진 선수는 오른팔을 겨드랑이까지 거의 끌어 당긴 반면 사바시아 선수는 무릎과 가슴 사이에 있습니다.

 


그런데 이건 비단 류현진 선수만 그런 게 아닙니다. KIA 윤석민 선수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팀 린스컴 선수를 비교해 볼까요? (윤석민 선수 사진 일부러 이렇게 고른 거 아닙니다. -_-;;)


왜 글러브 위치가 다른 걸까요? 류현진 사바시아 두 선수가 공 던질 때 앞쪽에서 찍은 동영상을 각각 보실까요?


류현진 선수는 오른쪽 팔로 벽을 만들려는 것처럼 재빨리 오른팔을 끌어당깁니다. 두 팔을 벌리는 것보다 한쪽 팔이라도 오므리면 회전 속도가 빨라지겠죠? 류현진 선수를 이 힘을 이용해 공을 던지려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반대로 사바시아 선수는 오른팔은 가만히 떨군 채 몸통을 앞쪽으로 보내는 형태입니다. 얼핏 보기에는 애써 만든 회전력을 인위적으로 없애려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왜 이런 폼으로 던지는 걸까요?

당연히 이렇게 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공은 상체가 아니라 팔로 던지는 거니까요.

글러브를 끼운 팔을 잡아당기면 당연히 상체가 계속 회전하게 됩니다. 만약 투수가 다리를 들고 앞으로 뻗어서 만든 추진력이 100이라면 그 힘 100 모두 팔의 회전력으로 바뀌는 게 이상적이겠죠?

그런데 만든 힘은 똑같은데 그 일부를 계속 상체를 회전시키는데 쓴다면 팔로 전해지는 힘이 줄어들 겁니다. 그러니까 한쪽 팔을 당기면 몸통 회전 속도가 빨라질 뿐 실제 구위로 연결되지는 않는다는 뜻입니다.


또 상체가 회전하면 팔도 앞으로 최대한 멀리 뻗을 수가 없게 됩니다. 달리 말해 릴리스 포인트를 앞쪽으로 끌고 가지 못하는 겁니다.

물론 이건 바이오메카닉스라는 피칭 이론 관점에서 볼 때 그렇다는 말씀입니다. 우리나라 주력 투수들이 다수가 글러브를 끼운 팔을 끌어당긴다면 또 그만한 이유가 있는 거겠죠.

어쩌면 사바시아 선수에게 지금 폼이 딱 맞는 옷인 것처럼 류현진 선수 폼도 본인에게 그럴 수 있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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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컴퓨터c 2011.07.01 18:4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는 사바시아 팬인데.... 사바시아랑 류현진이랑 던지는 각도는 비슷하지만 사바시아는 피쳐 중간에 좀 멈추는 스타일이고요 류현진은 그냥 부드럽게 던지는 스타일 인것 같음...

  2. 지나가는 2011.07.11 15:5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손혁 투구교과서에서 보면 왼팔을 감지않고 멈추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하던데..
    님 글을 보고 확연히 알게되었습니다. 팔을 감음으로써 몸통 회전은 계속 되는군요 ㅎㅎ
    참 투구 어려워요~~~ 일반 사회인은 어떤게 더 효율적일까요.. ㅋㅋ

  3. S 2011.07.11 23:1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근본적으로 투구폼에서 회전 운동이 개입되는게 옳은것인지
    그 회전 운동이 도움 되는지 의문이죠
    이미 미국쪽에선 글러브를 잡아당긴다고 뭐 안변한다 하고
    대부분의 피칭이론가들이 회전 운동 개입은 옳지 않다 하죠
    근데 뭐...
    잘던지시고 계신 수백명의 동양 투수들 ㅋ...

    •  address  modify / delete 2012.07.24 23:06 신고 BlogIcon kini

      네, 사실 동서양이 그렇게 다르게 접근하는 건 저 역시 재미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4. Storm 2011.08.15 22:3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잘봤습니다. 퍼갑니다.

  5. ....... 2012.04.22 22:0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 이건 사람마다 다르게 생각하는 조금 조심스러운 문제네요.
    전문가들도 다 다르게 생각하죠. 조용빈의 책같은 이론도 많고
    손혁의 피칭 책들 같은 이론들도 많고 서로 서로 충돌하죠
    뭐 자기가 편한 대로 던지면 되겠죠.
    누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사바시아의 구위가 류현진보다 더 높은 단계에 있는 것은 분명하죠.

    •  address  modify / delete 2012.07.24 23:07 신고 BlogIcon kini

      아마 조용빈 님 책에서 본 구절로 기억하는데, 저 앞에 맹수가 있고 내가 돌맹이를 던져서 가족을 살려야 할 때 나오는 폼, 그 폼이 정답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