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프로야구는 29일까지 전체 일정 중 34.4%를 소화했다. LG 트윈스가 2002년 이후 처음으로 강팀 반열에 올라선 게 가장 눈에 띄는 변화. 거꾸로 서울 라이벌 두산 베어스는 뜻밖의 몰락에 시달리고 있다. 올 시즌 183 경기 동안 각 팀 활약을 능력치 그래프와 함께 알아보자.
수비쪽 그래프는 늘 그랬든 거의 완벽. 그러나 선발진이 삐걱대는 건 사실. 선발에서 200이닝을 책임지지 못한 팀은 SK(188⅔이닝)뿐. 그래고 평균 자책점은 1위(3.43)로 막았다. 불펜 평균 자책점(2.69)도 리그 2위. 두 이승호가 없었다면 정말 어떻게 됐을까? 불펜이 과부하를 이겨내고 여름에 버텨줄 수 있을지가 1위 수성의 관건.
'라뱅' 이병규(GPA .336)가 돌아왔다. 박용택도 살만 찐 게 아니다. LG 타선은 잠실을 홈으로 쓰면서도 순수장타율(IsoP)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더 큰 변화는 투수진. 선발 투수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는 비율이 50%가 넘는 팀은 LG와 KIA(각 51.1%)뿐. 박현준이 다승 1위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고 누가 예상이나 했겠는가.
감독이 바뀌어도 올 시즌 역시 삼성은 투수력의 팀. 최근 조금 지친 건 사실. 그래도 선발이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262⅔)을 소화했다는 건 고무적이다. 또 오승환은 다시 9이닝당 삼진은 13.7개 먹어치우는 괴물이 됐다. 문제는 물방망이가 고질병이 됐다는 것. 득점권 타율 .248는 팀 성적 꼴지 넥센(.236) 다음이다.
타자들은 잘 나가고 잘 살아서 집으로 돌아온다. 클러치 상황에서 약하게 보이는 건 '위기 상황'을 잘 만들지 않기 때문. 득점권 타율 .300은 리그 1위 기록이다. 게다가 이 팀 경기 4번 중 1번(25.5%)은 선발 투수가 7이닝 이상을 던지며 3점도 내주지 않고 마운드에서 내려온다. 마지막 퍼즐은 손영민을 받쳐줄 불펜 요원뿐.
강점을 더 키울 것이냐 단점을 줄일 것이냐는 감독의 선택. 그러나 이 팀 공격 그래프를 보고 '작전 야구가 부족하다'고 믿는다면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다. 언제부터 홍성흔이 더그아웃 눈치를 살피는 선수가 됐단 말인가. 불펜 숙제를 해결해 가는 방식도 아직은 물음표. 단거리에 익숙한 양승호 감독이 본격적인 마라톤 레이스를 앞두고 묘안을 찾을 수 있을까.
최근 몇 년과 비교하면 이 팀 타선에선 빠진 건 딱 하나, 집중력이다. 병살 리그 1위(46개)는 확실히 반가운 기록은 못 된다. 수비에선 '어이'가 사라졌다. 삼진(낫아웃) 당한 타자 주자를 3루까지 보내주는 건 프로가 해서는 안 되는 플레이다. 마운드에는 믿음이 없다. 임태훈은 가야 할 곳에 가지 못한 채 있지 말아야 할 곳에 있다.
정말이다. 한화 타자들은 소위 클러치 상황에서 제일 잘 쳤다. 그러나 언제 어느 때든 타자가 살아 나가고 후속 타자가 주자를 불러들여야 점수가 나는 게 야구다. 5월 들어 한대화 감독이 '야왕'이 된 건 타자들이 이걸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안승민에 이어 양훈, 김혁민이 알을 깬 것도 고무적인 일. 그러나 4월이 참 잔인한 달이었다는 걸 기록은 숨기지 못한다.
LG 팬 여러분, 택근이 1루 수비 연습 좀 더 시켜서 보내드려야 했는데 죄송합니다. 삼성 팬 여러분, 그래도 원삼이가 지난해에는 잘 해줬잖아요. 롯데 팬 여러분, 우리 팀 있을 때도 재균이가 유격수 수비는 좀 그랬어요. 물론 원준이 아껴주시는 건 늘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두산 팀 분위기가 안 좋을 때 현승이가 정신 차리면 참 좋을 텐데 말이죠. 아, 기쁘다. 이제 곧 장마로 경기를 연거푸 취소한대도 설마 우리 선수 나오는 경기가 하나도 없겠어요?
수비쪽 그래프는 늘 그랬든 거의 완벽. 그러나 선발진이 삐걱대는 건 사실. 선발에서 200이닝을 책임지지 못한 팀은 SK(188⅔이닝)뿐. 그래고 평균 자책점은 1위(3.43)로 막았다. 불펜 평균 자책점(2.69)도 리그 2위. 두 이승호가 없었다면 정말 어떻게 됐을까? 불펜이 과부하를 이겨내고 여름에 버텨줄 수 있을지가 1위 수성의 관건.
'라뱅' 이병규(GPA .336)가 돌아왔다. 박용택도 살만 찐 게 아니다. LG 타선은 잠실을 홈으로 쓰면서도 순수장타율(IsoP)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더 큰 변화는 투수진. 선발 투수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는 비율이 50%가 넘는 팀은 LG와 KIA(각 51.1%)뿐. 박현준이 다승 1위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고 누가 예상이나 했겠는가.
감독이 바뀌어도 올 시즌 역시 삼성은 투수력의 팀. 최근 조금 지친 건 사실. 그래도 선발이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262⅔)을 소화했다는 건 고무적이다. 또 오승환은 다시 9이닝당 삼진은 13.7개 먹어치우는 괴물이 됐다. 문제는 물방망이가 고질병이 됐다는 것. 득점권 타율 .248는 팀 성적 꼴지 넥센(.236) 다음이다.
타자들은 잘 나가고 잘 살아서 집으로 돌아온다. 클러치 상황에서 약하게 보이는 건 '위기 상황'을 잘 만들지 않기 때문. 득점권 타율 .300은 리그 1위 기록이다. 게다가 이 팀 경기 4번 중 1번(25.5%)은 선발 투수가 7이닝 이상을 던지며 3점도 내주지 않고 마운드에서 내려온다. 마지막 퍼즐은 손영민을 받쳐줄 불펜 요원뿐.
강점을 더 키울 것이냐 단점을 줄일 것이냐는 감독의 선택. 그러나 이 팀 공격 그래프를 보고 '작전 야구가 부족하다'고 믿는다면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다. 언제부터 홍성흔이 더그아웃 눈치를 살피는 선수가 됐단 말인가. 불펜 숙제를 해결해 가는 방식도 아직은 물음표. 단거리에 익숙한 양승호 감독이 본격적인 마라톤 레이스를 앞두고 묘안을 찾을 수 있을까.
최근 몇 년과 비교하면 이 팀 타선에선 빠진 건 딱 하나, 집중력이다. 병살 리그 1위(46개)는 확실히 반가운 기록은 못 된다. 수비에선 '어이'가 사라졌다. 삼진(낫아웃) 당한 타자 주자를 3루까지 보내주는 건 프로가 해서는 안 되는 플레이다. 마운드에는 믿음이 없다. 임태훈은 가야 할 곳에 가지 못한 채 있지 말아야 할 곳에 있다.
정말이다. 한화 타자들은 소위 클러치 상황에서 제일 잘 쳤다. 그러나 언제 어느 때든 타자가 살아 나가고 후속 타자가 주자를 불러들여야 점수가 나는 게 야구다. 5월 들어 한대화 감독이 '야왕'이 된 건 타자들이 이걸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안승민에 이어 양훈, 김혁민이 알을 깬 것도 고무적인 일. 그러나 4월이 참 잔인한 달이었다는 걸 기록은 숨기지 못한다.
LG 팬 여러분, 택근이 1루 수비 연습 좀 더 시켜서 보내드려야 했는데 죄송합니다. 삼성 팬 여러분, 그래도 원삼이가 지난해에는 잘 해줬잖아요. 롯데 팬 여러분, 우리 팀 있을 때도 재균이가 유격수 수비는 좀 그랬어요. 물론 원준이 아껴주시는 건 늘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두산 팀 분위기가 안 좋을 때 현승이가 정신 차리면 참 좋을 텐데 말이죠. 아, 기쁘다. 이제 곧 장마로 경기를 연거푸 취소한대도 설마 우리 선수 나오는 경기가 하나도 없겠어요?
※ 그래프에 사용한 기록에 관해
• 출루는 각 팀의 출루율을 기준으로 했으며, 장타력은 IsoP를 기준으로 사용했습니다. IsoP는 Isolated Power의 약자로 장타율에서 타율을 뺀 값입니다. 장타율에 타율이 들어있는 걸 고려하는 과정이죠. 예를 들어 3타수 3안타를 모두 단타로 기록한 선수는 타율과 장타율이 모두 1.000입니다. 실제 장타는 하나도 없는데 말이죠. 이 경우 ISO는 .000으로 해당 선수에게 장타 능력이 없음을 보여줍니다.
• 기동력은 빌 제임스가 고안한 스피드 스코어(Speed Score)를 기준으로 계산했습니다. 이 점수는 도루, 도루 시도, 3루타, 득점, 병살타, 수비 기록 등을 기준으로 계산하도록 돼 있는데 전체 팀 기록인 만큼 수비 기록은 빼고 계산했습니다.
• 클러치는 LI 1.6 이상일 때 각 팀 GPA를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LI(Leverage Index)는 해당 상황이 경기에서 얼마나 중요한 순간인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GPA = (1.8 × 출루율 + 장타율) ÷ 4
• 야수의 수비 능력 측정에는 DER을 사용. DER은 Defense Efficiency Ratio의 약자로 인플레이된 타구(Balls In Play) 가운데 몇 %가 아웃으로 처리됐는지를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상대 타자가 10개의 공을 때려 그라운드 안에 공이 머물고 있을 때 이 가운데 3개만 안타로 연결됐다면 나머지 타구 7개, 즉 타구 70%가 아웃으로 처리한 겁니다. 이 때 DER은 .700. 공식은 DER = ( 상대 타자 - 안타 - 삼진 - 사사구 - 에러로 인한 출루 허용) ÷ ( 상대 타자 -홈런 -삼진 -사사구 )
• 잔루 처리 비율은 출루를 허용한 모든 주자수를 실점으로 나누어 계산.
• 선발은 PR(Pitching Runs), 구원은 WPA(Win Probability Added) 기준. PR은 평균자책점에 투구 이닝을 포함한 개념입니다. 평균 자책점이 똑같은 선수라도 이닝을 더 소화했다면 PR이 높게 나오는 구조입니다.
• WPA를 이해하려면 야구를 그래프로 보는 법을 살펴 보셔야 합니다. 한 선수가 이런 그래프에서 더하고 뺀 승리 확률은 전부 더한 게 WPA죠. 그런데 저는 개인 성적을 WPA로 보는 건 반대입니다. 예를 들어 야수가 실책을 했을 때도 WPA가 변하지만 과연 이걸 투수에게 몇 % 할당하고 야수에게 얼마를 돌려야 할지 의문이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구원진 전체라고 하지만 이 기록을 적용하는 게 옳은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마운드에 오르는 이유가 승부를 굳히기 위해서라는 점을 감안하면 불완전하지만 이 만한 기록이 없다고 생각해 대안이 떠오르기 전까지는 WPA를 쓰기로 마음을 정했습니다.
• 그래프에 사용된 수치는 정규화 점수
• 출루는 각 팀의 출루율을 기준으로 했으며, 장타력은 IsoP를 기준으로 사용했습니다. IsoP는 Isolated Power의 약자로 장타율에서 타율을 뺀 값입니다. 장타율에 타율이 들어있는 걸 고려하는 과정이죠. 예를 들어 3타수 3안타를 모두 단타로 기록한 선수는 타율과 장타율이 모두 1.000입니다. 실제 장타는 하나도 없는데 말이죠. 이 경우 ISO는 .000으로 해당 선수에게 장타 능력이 없음을 보여줍니다.
• 기동력은 빌 제임스가 고안한 스피드 스코어(Speed Score)를 기준으로 계산했습니다. 이 점수는 도루, 도루 시도, 3루타, 득점, 병살타, 수비 기록 등을 기준으로 계산하도록 돼 있는데 전체 팀 기록인 만큼 수비 기록은 빼고 계산했습니다.
• 클러치는 LI 1.6 이상일 때 각 팀 GPA를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LI(Leverage Index)는 해당 상황이 경기에서 얼마나 중요한 순간인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GPA = (1.8 × 출루율 + 장타율) ÷ 4
• 야수의 수비 능력 측정에는 DER을 사용. DER은 Defense Efficiency Ratio의 약자로 인플레이된 타구(Balls In Play) 가운데 몇 %가 아웃으로 처리됐는지를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상대 타자가 10개의 공을 때려 그라운드 안에 공이 머물고 있을 때 이 가운데 3개만 안타로 연결됐다면 나머지 타구 7개, 즉 타구 70%가 아웃으로 처리한 겁니다. 이 때 DER은 .700. 공식은 DER = ( 상대 타자 - 안타 - 삼진 - 사사구 - 에러로 인한 출루 허용) ÷ ( 상대 타자 -홈런 -삼진 -사사구 )
• 잔루 처리 비율은 출루를 허용한 모든 주자수를 실점으로 나누어 계산.
• 선발은 PR(Pitching Runs), 구원은 WPA(Win Probability Added) 기준. PR은 평균자책점에 투구 이닝을 포함한 개념입니다. 평균 자책점이 똑같은 선수라도 이닝을 더 소화했다면 PR이 높게 나오는 구조입니다.
• WPA를 이해하려면 야구를 그래프로 보는 법을 살펴 보셔야 합니다. 한 선수가 이런 그래프에서 더하고 뺀 승리 확률은 전부 더한 게 WPA죠. 그런데 저는 개인 성적을 WPA로 보는 건 반대입니다. 예를 들어 야수가 실책을 했을 때도 WPA가 변하지만 과연 이걸 투수에게 몇 % 할당하고 야수에게 얼마를 돌려야 할지 의문이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구원진 전체라고 하지만 이 기록을 적용하는 게 옳은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마운드에 오르는 이유가 승부를 굳히기 위해서라는 점을 감안하면 불완전하지만 이 만한 기록이 없다고 생각해 대안이 떠오르기 전까지는 WPA를 쓰기로 마음을 정했습니다.
• 그래프에 사용된 수치는 정규화 점수